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의미하다고 설명한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진했던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달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수급공백이 다소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010년 이후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12월 거래대금은 4조3000억원으로 연간 가장 적다는 계절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대까지 감소하며 2014년 5월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도수급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급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목해야할 건 바로 외국인 수급이다. 지난 11월에 약 35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12월 들어 재차 8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특히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및 원화 약세에 따른 원화자산 환차손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이 재차 매수세로 전환된 11월17일과 코스피의 안도랠리가 본격화된 12월6일 이후 업종별 누적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금속·광물, 하드웨어, 은행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타 업종대비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흥국의 매크로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국이 주도한 선진국에 비해 상승 탄력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으나, 신흥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기와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하에서 반등을 억제하고 있던 강달러 부담이 줄어든다면, 국내 및 신흥국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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