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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달력 어쩌나…12월 대선 표시 '달력ㆍ다이어리 회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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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 대선일로 표기 제작
제작 마친 호텔가 난감…수요 감소에 다이어리 발행도 감소


표=아시아경제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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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2월20일 대선 표시를 지워야하나….'
앰배서더호텔그룹은 지난 11월 제작ㆍ배포한 '2017년도 탁상용 달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국내 1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증정용 및 판촉용으로 총 1만부를 제작한 이 호텔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명절ㆍ국경일 등과 함께 내년에 열리는 대통령선거일도 빨갛게 표시했다. 게다가 1만부를 배포하려면 보다 서둘러야한다는 조바심에 제작부터 배포하기까지의 일정을 앞당겼지만, 불과 한 달여 사이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내년 대선일을 변경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달 탁상용 달력 제작을 마친 그랜드힐튼호텔도 12월20일을 대선일로 빨갛게 표시해놓아 이를 회수해야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달력이 이미 나온 뒤 탄핵이 이뤄졌기 때문에 2000~3000부에 달하는 달력을 원래대로 배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수상황이었음을 감안해서 고객들이 달력을 봐주기 바랄 뿐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호텔 관계자는 "이미 다 만들어놓고 배포까지 완료한 것을 회수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또한 아직 대선날짜가 확정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변경하기도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탁상용 달력과 다이어리를 제작한 업체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번 게이트로 내년 조기대선 정국이 도래하면서 이미 내년 대선일을 휴일로 표시한 달력과 다이어리 회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팍팍한 경제상황에 비용부담 등의 이유로 재제작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달력과 다이어리에 대한 소구마저 줄면서 그나마 제작했던 발행부수는 큰 폭으로 줄이고 있는 추세다. 매년 연말마다 유통업계가 탁상용 달력과 다이어리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일정앱이 다이어리 자리를 대체하면서 제작을 크게 줄인 것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올해 다이어리를 제작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음료 10잔 구매시 3만원 상당의 쿠폰이 들어있는 다이어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9000원에 별도 판매했다. 그러나 올해는 차별성있는 프로모션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 자체 MD구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급호텔들도 투숙객이나 내부 세일즈용으로 만들었던 다이어리를 올해는 크게 줄였다. 더 플라자호텔은 지난해까지 2000~3000만권의 다이어리를 제작했지만 올해는 인형이나 디퓨저 등 다른 상품으로 돌렸고,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수년 전부터 다이어리 제작을 하지 않고 있다.

BBQ치킨은 지난해 다이어리 25만부를 제작했지만 올해는 비용부담이 15~20% 탁상용 달력을 25만부 찍었고, 던킨도너츠는 2009년 10만부 제작했던 탁상용 달력 수를 줄이기 시작해 올해는 7만부 가량 찍었다.

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다이어리의 제작비용은 1만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고객 유치용 쿠폰 등을 포함시킬 경우 비용은 훨씬 높아진다. 하지만 다이어리 인기는 빠르게 식고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유치를 위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평이다.

다이어리 발행 감소 추세는 업체들의 비용절감이 주된 이유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다이어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어리 제품 판매는 전년대비 평균 19% 감소했다. 다이어리 장식품은 27% 줄었으며 스터디 다이어리는 3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다이어리를 일년 내내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일정 등은 스마트폰에 적기 때문에 굳이 일부러 무겁게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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