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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모니터링…수심 110m서 무재해 1200만인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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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4>SK건설
이진무 SK건설 유라시아해저터널 현장소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하다. 폭이 좁은데다 인근 흑해와 마르마라해의 수위·염분차로 인한 밀도류까지 더해져 유속이 초속 3~4m에 이른다. 울둘목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명량해협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라시아해저터널' 공사현장에서 안전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해협의 특성을 고려해서다. 유의해야 할 것은 물의 속도뿐만이 아니다. 최고 수심 110m해저에서 공사가 진행되는데, 지반이 무른 것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해저가 모래, 자갈, 점토가 뒤섞여 쌓여 무른 충적층으로 이뤄진데다 수압은 대기압의 11배에 이른다. 자칫 잘못했다간 바닷물과 토사가 터널 안으로 유입될 위험이 높다. 이 해저터널은 암석을 부수는 원형의 터널을 만드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이다.

SK건설은 공사 전후 지반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선 해저탐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에도 3차원 물리탐사를 통해 시추 간격 사이의 지반상태를 또 다시 확인했다. 공사기간 동안에도 모니터링 작업은 빼놓을 수 없었다.

이진무 SK건설 유라시아해저터널 현장소장(사진)은 "해저지층 상태를 정확히 알 수가 없는 만큼 최첨단 모니터링 장비를 24시간 가동해 TBM 굴진방향의 지질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공사를 진행했다"며 "동시에 터널 내부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차수그라우팅 작업까지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보다 많은 안전 인원을 배치해 무재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공·발파(NATM), TBM, 도로, 구조물 등 다양한 공정에 맞는 안전인원 배치에 주의를 기울였다. SK건설은 전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툴 박스 미팅(TOOL BOX MEETING)을 터키인들에게 정착시킨 것이 안전 의식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매일 아침 작업을 시작하기 전 근로자가 한 자리에 모여 장비를 일체 점검하고, 작업 절차, 안전 유의사항 등을 상기시키고 있지만 터키에서는 생소한 작업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안전의식 정착에 노력한 결과로 '유라시아해저터널' 현장은 무재해 1200만인시를 달성하고 있다. 직원 1000명이 매일 10시간씩 1200일간 무재해를 달성한 것이다. SK건설은 내년 준공시까지 총 1300만인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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