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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지금 상황에서 중국이 무섭다

최종수정 2016.12.05 16:05 기사입력 2016.12.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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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중국의 공급과잉 공습이 무서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경제성장률이 급락하자 중국 중앙정부는 4조위안(약 660조원)에 이르는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왔고 지방정부는 경쟁적으로 설비투자를 했다. 이후 몇 년간 경제성장 목표는 달성했으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후유증은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철강·시멘트ㆍ전해 알루미늄 등 중국의 공급과잉 산업의 설비가동률은 80%미만으로 떨어졌고 이러한 현상은 풍력발전 등 신흥전략산업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자국 시장에서 버티기 어려운 중국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고 인접해 있는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4년 한국에 들어온 중국 철강재는 전년대비 35% 급증한 1341만t에 이르렀다. 올해 1~10월은 8.2% 증가한 1246만t을 기록했다. 중국의 철강재는 이제 한국의 고급재 시장까지 치고 들어온다.

중국의 공급과잉이 한국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던 동남아도 이미 중국에 잠식당했다. 2014년 아세안 주요 4개국(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2010년 대비 4.7%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중국은 과거 해상·육상 실크로드의 영광을 재현할 '일대일로'비전을 제시했는데 동남아를 전략적 지역으로 보고 과잉설비를 이전할 목적도 갖고 있다.

지금은 중국기업의 대외확장이 더 무섭다. 중국기업의 기술과 경쟁력은 우리의 턱 밑가지 쫓아왔다. 우주항공과 고속철 분야는 우리보다 앞섰고 이제 반도체·전자 등에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 동안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잘 나가던 우리 기업들이 지금은 현지 기업에 밀려 고전한다.

심각한 것은 경쟁력을 쌓은 중국기업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올해 1~10월 금융부문을 제외하고 중국이 해외에 직접투자(FDI)한 금액은 1460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로 같은 기간 유치한 FDI(1039억달러) 보다 많다. 중국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까지 마구 사들이고 있다. 이에 이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중국기업의 공격적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등 일대일로 주변국에 대한 진출도 가속화한다.
앞으로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대응이 더욱 무섭다.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불법보조금 제재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중국도 미국제품 수입 제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으로 반발할 것으로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가 중국에서 목적한 바를 얻지 못하면 결국은 북한의 핵 등을 갖고 중국을 더욱 압박할 것이고 중국은 우리의 대 중국 경제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카드로 활용해 대응할 것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전체의 24.9%를 차지해 최대다(대미 수출 비중 13.5%, 2위). 이제 우리는 미중 갈등에 어쩔 수 없이 말려든다. 이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로 미국과 중국 및 한국이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바뀌면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더 불안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제대로 대응할 방법이 별로 없는 점이 제일 무섭다. 특히 이를 헤처나갈 국가의 리더십과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두렵다. 지금 한국의 정치와 경제 및 기업은 온갖 게이트에 휩싸여 휘청대고 있다. 깨어있는 사람들이라도 빨리 힘을 모아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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