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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구조조정]대우조선, 한고비 넘겼지만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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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노사 확인서를 채단권에 제출하면서 '자본확충'이라는 한 고비를 넘겼다. 대우조선은 이를 통해 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정상적인 수주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독자생존까지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전환 계획을 통과시켰다.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6000억원 상당의 대우조선 주식에 대한 감자 추진 계획과 주식 소각 안건도 결의됐다. 이번 자본확충은 지난 17일 대우조선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노사확인서'를 산은에 제출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그동안 대우조선 노조는 산은으로부터 요청받은 자구계획 동의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사측과 긴 시간 협의 끝에 이사회 전날 오후 동의서를 제출했다.
수출입은행도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친 후 내달 안으로 1조원 영구채 매입 등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산은이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원한 4000억원을 포함하면 산은과 수은이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3조2000억원 규모가 된다. 산은과 수은이 감자와 자본확충을 완료하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현재 7000% 수준인 대우조선 부채비율은 900%안팎까지 개선되고, 상장폐지 위기도 모면하게 됐다.

하지만 독자생존의 길은 아직 멀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5930억원과 1조4277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지난 3분기 적자를 기록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여기에 내년 4월에는 4400억원에 이르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이어 7월과 11월에도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유동성에 숨통을 트기 위해서는 앙골라 국영석유사인 소난골의 드릴십(시추선)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두척의 드릴십을 인도하고 10억달러(1조1700억원)를 받아야 하지만 앙골라는 인수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당초 채권단과 대우조선은 연내 소난골 선박인도를 자구안의 핵심으로 제시했지만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 조선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수주절벽까지 겹쳤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108억달러로 잡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 6월 절반 수준인 62억달러로 줄였지만 지금까지 수주실적은 13억달러에 불과하다.
대우조선은 최근 수주실적이 올해 목표에 못 미치는 점을 들어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남 거제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물로는 사원아파트단지와 2011년 준공된 거제 복합업무단지가 포함됐다.

앞서 대우조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사의 규모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매출 규모를 과거의 50% 수준인 연 7조원대로 감축하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목표다. 선박 부문 4조원, 해양플랜트 부문 2조원, 특수선 부문에서 1조원 매출을 거둘 계획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은 현 수준의 2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현재까지 1조5000억원의 자구계획 실적을 달성했다"며 "인력은 9월말 기준 1만2600명이며, 올해 안에 1만명 이하,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까지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간 대우조선을 떠난 인원은 약 2200명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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