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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영구채 매입 가닥…스텝업·풋옵션따라 '고금리부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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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영구채 발행·수은 매입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혀가…스텝업조항·풋옵션 조건 설정 수준 따라 현시점엔 약(藥)이지만 미래에 독(毒)되 수도"

수은 영구채 매입 가닥…스텝업·풋옵션따라 '고금리부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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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우조선의 자본확충 방안으로 수출입은행이 영구채 매입을 검토중이다. 수은의 출자전환이 야기할 수 있는 위법성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데다 영구채가 회계상 100%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기 때문이다.

다만 영구채에 붙을 스텝업(채권 발행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금리를 올려주는 조항)조건과 풋옵션(채권자가 만기가 없는 영구채에 대해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에 되레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다. 말이 영구채지 만기가 짧거나 가산금리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금리 부채'가 될 수 있어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자본확충과 관련 1조원대의 영구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수은은 대우조선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출자전환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수은법상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을 진행중이지 않은 기업에 출자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단에 따라 영구채 매입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을 위해 수은이 영구채를 매입한다는 방안이 최선인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영구채는 '이자만 영원히 지급하는 채권'이란 것이 이론적 정의지만 대게 풋옵션이나 스텝업조항이 붙어 발행 후 일정시기가 지나도 원금을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높은 가산금리가 붙는다. 예컨대 지난 2012년 5500억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 원금을 갚지 않으면 금리가 기존 3.25%에서 연 8.25%로 뛰고 2019년에도 갚지 않으면 10.25%로 오른다. 현 시점에서의 약(藥)이 미래의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영구채가 자본확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볼만한 대안"이라면서도 "이전의 영구채 발행 사례를 보면 대부분 영구채는 스텝업 조항이 붙었고 스텝업이 붙으면 콜옵션을 주는 게 일반적인데 결국 이 조건이 어떻게 설정될지에 따라 좋은 대안이 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구채가 회계기준상 100% 자본으로 인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신용평가사에선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에 비해 부담해야할 가산금리 수준이 높다면 상환에 대한 유인이 커 '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구채가 주식의 성격 갖고 있지만 보통주와 동일한 성격을 가질 수는 없다.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을 수록 신용평가사에서 이를 100%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고 대우조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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