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포워드 마이클 크레익(25)의 체중은 116.9㎏. 하지만 거들 뿐이다. 그는 깃털처럼 가볍다.
두 경기 밖에 안 했지만 그의 위력은 컸다. 어깨가 벌어진 체격과 거구로 밀고 가는 힘은 가히 '탱크'와 같았다.
크레익은 지난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저돌적인 활약 뿐만 아니라 득점 후에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쇼맨쉽까지 갖췄다. KGC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삼성에서 주목 받는 선수였다.
크레익을 막아야 하는 김승기 KGC 감독은 "잘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약점이 있다. 너무 밀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오세근이 막는다. 특성을 잘 알고 있다. 밀리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크레익의 활약을 믿었다. 그는 농구 센스나 골밑 장악력에 좋은 점수를 줬지만 "체력이 좀 아쉽다"고 했다.
KGC가 전방 압박을 할 때도 패스를 잘 풀어가면서 벗어나기도 했다. 포워드는 물론이고 포인트 가드까지 소화가능하다고 했던 다재다능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호흡도 좋다. 3쿼터 3분 33초를 남겨두고 페인팅 동작에 이은 패스로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에 온 삼성 홈팬들은 크레익의 이름을 연호했다. 크레익도 기쁨의 동작으로 응답했다. 당분간 크레익 열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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