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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의 반전 드라마 "나도 메이저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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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챔피언십 최종일 정희원과 연장혈투 끝 2승, 박성현 3위, 고진영 7위

김해림이 KB금융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김해림이 KB금융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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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샷 이글, 그리고 메이저우승."

'달걀골퍼' 김해림(27)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다. 23일(한국시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파72ㆍ68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정희원(25)과 동타(19언더파 269타)를 만든 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곧바로 '우승 버디'를 낚았다. 지난 5월 교촌허니레디이스에 이어 5개월 만에 시즌 2승째,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무엇보다 박성현(23)의 '8승 사냥'을 저지했다는 게 의미있다.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었다. 2, 5번홀에서 버디 2개를 솎아낸 뒤 6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켜 동력을 마련했다. 이후 7번홀(파5) 버디를 14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보탰고, 연장전에서는 10m 버디가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이 대회는 더욱이 지난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아픔이 있는 무대다. 2타 차 선두에 나선 최종일 2오버파의 난조로 당시 최강자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에게 1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교촌 우승 때도 샷 이글이 있었다"는 김해림은 "올해 목표가 1승과 메이저 우승이었는데 한꺼번에 달성했다"면서 "더 이상 대회를 안 뛰어도 될 만큼 날아갈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해림이 바로 2009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한 '불운의 아이콘'이다. 체중을 불리기 위해 하루에 삶은 달걀을 1판(30개)씩 먹어서 '달걀골퍼'라는 애칭이 붙었고, 챔피언조에 나서면 샷과 퍼팅이 빨라지는 울렁증을 없애기 위해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첫 우승 과정에서 '129전130기'를 달성한데 이어 이번에는 시원하게 설욕전을 완성한 셈이다.
'기부천사'로도 유명하다.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교촌 우승상금 1억원 전액을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해 출연했다. 정희원은 18번홀의 짜릿한 버디로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김해림을 넘기에는 '2%'가 부족했다. 2012년 KLPGA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의 우승이 물거품이 됐다.

박성현은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쏟아내는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해 3위(16언더파 272타)로 미끄러졌다. 미래에셋 대우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역전패다. 특히 대상 포인트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는 게 뼈아팠다. 고진영(21)이 7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출전이 예정된 대회는 2개, 사실상 신지애(28)의 2007년 시즌 최다승(9승) 경신도 어렵게 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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