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이시티는 전날 장 내내 1~2% 하락한 2만5000원 수준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장 마감 동시호가(오후 3시20분~3시30분) 때 하한가 직전인 1만7900원에 3만9082주의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조이시티는 결국 전장대비 29.8% 하락한 1만7900원에 마감했다. 이 물량은 약 7억원 규모인데 이로 인해 조이시티 시가총액 900억원이 한순간에 증발했다. 이후에도 혹시 조이시티에 곧 대형 악재가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장 종료후 시간외 단일가 매매에서도 5000여주가 추가로 더 거래됐다.
한 개인의 주문실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 투자자가 보유하던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나와 하한가 가까이 추락했는데 매도호가를 여러 번 조정한 흔적이 있어 실수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맥투자증권의 경우 한 직원이 코스피200 선물옵션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해 약 463억원의 손실을 입고 파산하기도 했다. 최근엔 이러한 주문 실수를 노리고 물량을 낚아채는 자동 매매프로그램이 많아 실수하는 즉시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 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는데 빌린 돈을 약정한 기간 내 갚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누군가 조이시티 주식으로 대량의 대출을 받았으나 이를 제때 갚지 못해 담보로 잡혀있던 주식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조이시티는 개장전 동시호가에서 상한가를 찍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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