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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렌털 '1강1중3약' 판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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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업계3~4위 동양매직 인수 눈앞
SK그룹 네트워크 시너지 기대…"코웨이 노하우 넘사벽" 의견도


가전 렌털 '1강1중3약' 판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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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통의 강자 동양매직이 SK네트웍스에 사실상 매각됨에 따라 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은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쿠쿠전자, 동양매직, 교원웰스 등 중견기업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주요 품목으로 각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생활가전 렌털시장의 업계 추산 판매대수 등으로 보면 지난해 렌털 누적계정 수는 코웨이가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권과 3~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 뒤를 청호나이스가 추격하고 있고 3~5위권에서 쿠쿠전자와 동양매직, 교원웰스가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정수기 제품의 경우 코웨이가 전체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비데 점유율도 코웨이가 다른 경쟁사들 보다 앞선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7일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SK네트웍스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양매직의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무역, 정보통신, 에너지, 유통, 소비재 사업까지 전 세계 20개국 74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관건은 동양매직이 렌털시장의 독보적인 1위인 코웨이의 자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다.

동양매직은 아직 3~4위권 수준이지만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매직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제품의 렌털 누적계정이 90만대를 돌파했다. 연내 누적계정 100만대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특히 올 상반기 직수형 정수기 판매는 9만대 이상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45%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렌털로는 연간 30만대를 넘어서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직수형 정수기 신규계정의 경우도 최근 두 달간 각각 3만5000대씩 추가되는 등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니켈 검출 사태를 일으킨 얼음정수기는 저수형이다. 저수형은 정수된 물을 담아 놓고 제공하기 때문에 세균번식의 문제가 우려돼 왔다. 유해물질을 보다 섬세하게 걸러낸다는 장점도 있지만 저수조가 있어 소형화에 한계가 있고 직수형 정수기에 비해 월 렌털비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동양매직은 직수형 정수기를 주력제품으로 판매 중인 반면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그동안 얼음정수기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해 왔다.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저수형 정수기와 얼음정수기에서 직수형 정수기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 인수가 마무리되고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렌탈 조직의 활동이 더 강화되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예상과 다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대기업에 인수된다고 해도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렌탈 조직을 얼마나 확대해 나갈수 있는지의 능력이 관건"이라며 "이미 정수기 렌탈시장에 뛰어든 LG전자의 경우처럼 그리 녹록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생활가전을 포함한 개인ㆍ가정용품 렌탈시장 규모는 5조5000억원이다. 2020년까지 10조7000억원으로 약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렌탈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소유' 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라는 날개를 단 동양매직이 2~3년 안에는 렌탈시장의 선두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20년 가까이 렌탈 마케팅을 펼쳐온 코웨이의 노하우와 연구개발 능력, 브랜드 인지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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