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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vs 한의사]두 협회장…국감 '결투'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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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정감사에 나란히 참석해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 밝힐 예정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두 협회장.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왼쪽)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사진=아시아경제DB]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두 협회장.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왼쪽)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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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의료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 의협)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한의협) 회장이 27일 나란히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참석한다. 두 협회장이 나란히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의사와 양의사의 면허별 직무관련 질의응답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한의협과 의협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갈등 상황에 빠져 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두고 의협 측은 "면허범위가 달라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한의협 측은 "한의사들이 의료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굵직한 사안 외에도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들은 '결투'를 마다하지 않았다. 병의원에서 1회용 주사기 사용 등으로 C형간염이 집단 발병하면 한의협 측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양의사"라고 비판하면서 "철저한 조사와 예방책이 나와야 한다"고 표적판을 겨냥했다.

그런가 하면 자격증이 없는 무면허 '돌팔이'가 처방하는 한약과 특정 한방병원에서 한약을 먹은 이후 아이의 머리카락이 빠졌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의협 측은 기다렸다는 듯 "비과학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한약 처방으로 부작용이 초래됐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런 두 협회의 '갈등'은 협진으로 가는 길에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지난 7월15일부터 전국 13개 의료기관에서 한·양방 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도 양 협회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전쟁'을 벌였다.
의협은 "한의사들이 협진을 핑계로 현대의료기기를 쓰려는 수순" "임상적 치료효과가 불분명한 한의 의료행위에 건보재정을 투여해 한의 몸집부터 키우겠다는 지극히 위험한 정책"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그치지 않았다.

한의협 측은 "미국의 경우 암 치료에 있어 내로라하는 의료기관들은 하나같이 한·양방 협진을 통해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존스 홉킨스병원과 엠디 앤더슨 암센터,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다나 파버 암연구소,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주요 암센터들이 한·양방 협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 같은 입체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복지팔짱'낀 채 관망자세만 보였다, 양방과 한방의 갈등을 파악하고 대화를 위한 창구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그 사이 양 협회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때로 깊어졌다.

양 협회장이 27일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갈등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팽팽한 평행선을 그으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인지 관심 사항이다. 지금으로서는 팽팽한 '입장차이'만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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