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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혼자 4승 거둔 무쇠팔을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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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14일 세상 떠난 전설의 투수…故 최동원 5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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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를 위한 각 프로야구 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9월이면 부산의 야구팬들이 떠올리는 이름이 있다. 바로 고(故) 최동원 선수다. 그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껏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투수는 최동원 뿐이다.

14일은 최고의 투수였던 최동원이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경남고 시절부터 17이닝 연속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우는 등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국가대표로도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다. 1970년대 한미 대학 친선 경기에서 강속구와 커브로 미국의 강타자들을 농락한 장면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박찬호 이전에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병역문제로 무산된 뒤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입단 이듬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그는 한국 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선동열과의 맞대결은 아직까지 프로야구 최고의 명승부로 평가받고 있다. 1986년 4월 첫 대결은 선동열이 이겼지만 4개월 뒤 최동원은 완봉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 두 투수는 1987년 5월16일, 15회까지 완투하는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하지만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 같은 출중한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최고의 스타였지만 늘 주위를 살폈고 자신의 손해가 크더라도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1988년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하다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동료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도울 길이 없었다. 최저 생계비나 경조사비, 연금 같은 최소한의 복지제도를 만들기 위해 선수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로 인해 199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택해야 했다. 그는 친정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가 2011년 9월 14일 대장암으로 숨을 거둔 뒤에야 롯데 자이언츠는 그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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