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본 다음으로 많이 발생…10명중 9명은 5세 미만
우리나라 아이가 세계에서 일본 아이 다음으로 가와사키병 환자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환자의 10명 중 9명은 5세 미만이며 여아보다 남아가 1.4배 더 많이 걸리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하상미 박사팀이 의료기관이 심사평가원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습니다.
가와사키병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0∼4세 환자가 2007년엔 4477명이었는데 2012년엔 5000명이 넘어섰고 2013년 5519명, 2014년 5662명을 기록했습니다. 0∼4세 가와사키병 환자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은 2007년 168.3명에서 2014년 217.2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계절적으론 초여름(5∼7월)과 겨울(12∼1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와사키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12월(전체 환자의 10%), 7월(9.1%)이었고 가장 적게 생기는 달은 10월(7.1%), 2월(7.1%)이었습니다.
일본·한국에 이어 세계 3위는 대만으로 0∼4세 아이 10만 명당 가와사키병 환자 수는 69명(2003∼2006년) 수준이었습니다. 가와사키병은 아직 원인 불명인 질환입니다. 국내에서 해마다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 박사팀은 "가와사키병의 원인이 감염이라면 원인 병원체의 독성이 강해지는 것이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와사키병은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아이가 병원체에 감염된 뒤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해 심장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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