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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경제학]건담에 빠진 피터팬…'키덜트족' 지갑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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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산업 규모 늘면서 '키덜트' 시장 규모도 덩달아 증가…올해 1조원대 전망
20~30대 집중됐던 키덜트 수요, 60대까지 연령대 확대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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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김모(40)씨는 10여년 전부터 건담 시리즈를 사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건담 프라모델, 피규어 등만 해도 총 수백만원어치. 거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다. 김씨는 "골프가 취미인 친구들은 한번 운동할 때마다 수십만원을 지출하고, 고급악기를 사모으는 이들은 수백만원씩 지출하는 것에 비하면 건담 시리즈를 수집하는 취미활동은 양호한 편"이라면서 "현재의 경제능력 범위 내에서도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의 감성을 지니고, 어렸을 적에 갖고 놀던 장난감 피규어나 만화, 의복 등을 찾는 어른들을 가르켜 '키덜트(키드와 어덜트의 합성어)'라고 부른다. 이들은 안정적인 경제능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장난감 등에도 지갑을 열기 때문에 유통업계 신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구매력이 커질 때마다 캐릭터 산업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11조원, 수출액은 16.4% 증가한 77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대를 넘어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캐릭터들이 다양한 제품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족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관련 상품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이달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키덜드 제품 판매 신장률을 비교한 결과, 로보트 조립완구는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으며 밀리터리 조립완구는 212% 늘었다. 캐릭터 피규어 제품 판매도 22% 증가했으며 페이퍼토이는 9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과 쿼드콥터 판매 역시 34% 증가했다.
특히 제품 구매자를 나이대별로 분석한 결과, 드론과 쿼드콥터를 구매한 20대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4%에 불과했지만 40대는 51%, 50대는 96%, 60대는 186%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장률이 크게 증가했다.

캐릭터 피규어, 프라모델 등을 구입하는 경우도 비슷했다. 20대는 3% 신장한 데에 반해 40대 구매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50% 늘었다. 기존까지는 키덜트 수요 연령대가 20~30대에 집중돼 있었지만, 점차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옥션 관계자는 "키덜트족의 증가로 인해 최근 피규어, 캐릭터 관련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장난감, 피규어 관련 상품은 물론 캐릭터를 접목한 다 양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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