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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뜨면 돈 몰린다…전 세계 흔드는 포켓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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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뜨면 돈 몰린다…전 세계 흔드는 포켓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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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을 또 다른 현실세계의 사업으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는 포켓몬 고 열기에 동참하는 첫 글로벌 기업이 될 전망이다. 맥도널드는 일본에서 포켓몬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일본 내 매장에서 포켓몬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계약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게임 상의 '포켓스톱'이 수천 개의 사업체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그 곳에 있는 포켓몬을 잡을 수 있도록 돼 있어,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 나타나는 포켓스톱에는 자연스레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

뉴욕에 위치한 레스토랑인 '리니지오 피자 바'는 포켓스톱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을 활용, 방문객을 75% 늘리는 데 성공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션 베네데티가 하나에 80센트~1달러짜리 '미끼'를 사들여 레스토랑 근처에 설치했으며, 이 미끼에 끌린 포켓몬들을 잡으려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또 미국 뉴저지의 메드포드에 위치한 식당 '팝샵'은 포켓몬 고 플레이어가 식당을 찾아 요리를 주문할 경우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매일 아이스크림이 동나는 등 손님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앨라배마 헌츠빌에 위치한 스페이스&로켓 센터 역시 포켓몬 고 앱을 보여주는 방문자에게 한해 입장료를 10달러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19일부터 시작한다.

호주 멜버른의 채드스톤 쇼핑센터 내에는 포켓스톱이 15개, 포켓몬간의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체육관'이 4개 지정되면서 게임 이용자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멜버른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 '팬케이트 팔러'도 포켓스톱으로 지정되면서 주말 매출이 배로 뛰었다.

포켓몬 관련 상품 판매도 급증했다. 미국 내 주요 온라인쇼핑몰을 조사한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켓몬 관련 상품 판매가 포켓몬 고 출시 이전에 비해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역시 웹사이트 내에서 포켓몬 상품 판매량이 2배 늘었다고 밝혔으며, 타깃에서도 포켓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셔츠와 잠옷, 그림책 등 여러가지 포켓몬 상품이 있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정품 상표가 붙은 장난감과 포켓몬 비디오게임, 게임을 즐기기 위한 외장 배터리팩 등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비롯 포켓몬이 최근 들어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억달러어치의 공식 상품이 판매되는 등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온라인 쇼핑몰 코건닷컴은 지난 6일 호주에서 게임이 출시된 뒤 보조 배터리 판매량만 243% 증가했으며, 이동통신업체들의 매장에도 배터리 팩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전했다. 호주 부동산 거래업체들은 매물을 소개하며 인근에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는 공원 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업들도 홍보를 위해 포켓몬 고 활용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포켓몬 고의 인기를 반기며 MS의 AR 헤드폰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호주 멜버른의 디킨대학교는 100호주달러(약 8만6000원) 쿠폰 3장을 내걸고 포켓몬에 자신의 대학 이름을 붙이도록 유도했다.

게임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따라 이전 웹이나 모바일 앱 개발자들의 세계처럼, 포켓몬 고 게임과 관련한 개발자들의 세계가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용자를 대신해 포켓몬을 모아 등급을 올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포케워크'도 등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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