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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끝나나③] 대우조선, '3조 규모' 플랜트 제작…"3년치 일감 확보"

최종수정 2016.07.18 10:56 기사입력 2016.07.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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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공사 수주…3년 간 프로젝트 진척 없다가 투자 확정돼
"유전개발 취소 분위기 속 이례적…신뢰 재확인한 셈"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 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생산 육상플랜트 건조에 들어간다. 프로젝트 단일 계약금액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제작 물량도 약 24만t에 달해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절벽 속 3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18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셰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2014년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제공=쉐브론 Chevron)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제공=쉐브론 Chevron)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은 세계적 석유사인 셰브론(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지분 25%) 등으로 구성돼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1월 텡기즈셰브로일로부터 유정제어·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3조원(27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절반으로 급락하면서 투자 결정도 미뤄졌지만 이들은 최근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따낸 플랜트 제작 물량은 약 24만t에 달한다. 이정도 규모면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사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을 제작,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주문주 책임하에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듈의 제작만 담당하게 된다. 특히 공사 물량이 늘어나면 계약가도 증액되도록 해 기존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에 비해 손실 위험이 적다.

또 해양프로젝트 인도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조만간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투자 결정을 시작으로 다른 글로벌 석유회사들도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6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TCO와 셰브론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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