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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잔혹사]중국원양자원 中 퇴출 8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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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유일한 중국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허위 공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이 넘쳐난다.

하지만 회사 측의 답변은 묵묵부답이다. 이런 일들이 빈번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건지, 아니면 할 말이 없어서 인지 모르지만 허위 공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홈페이지 재무정보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실적이 나와 있지 않다. 투자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매출액과 영업이익 자료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먹튀 논란’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게 중국 상장사 리스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17곳 중 7곳이 상장 폐지됐다.
2011년 11월 자진 상폐한 코웰이홀딩스를 제외하고 한국 증시에서 강제로 퇴출된 중국 상장사 1호는 ‘연합과기’다.

한국 증시에서 ‘중국주(株) 리스크’의 출발점이었다. 연합과기는 코스피 상장 5개월이 지난 2009년 4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연합과기는 2012년 8월 경영개선 기간 만료 이후 제출해야 하는 2011년 재감사보고서를 끝내 제출하지 못해 퇴출됐다.

한국 증시에서 중국 상장사 공포감을 확대시킨 기업은 중국고섬이었다. 2011년 1월 중국고섬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회사가 심각한 현금 부족 상태였는데도 1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가진 것 처럼 허위 기재했었다. 그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모 자금 2100억원을 챙겼다.

당시 대우증권은 외부감사인 검토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단순 검토하는데 그쳤었다. 중국고섬이 77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사실도 파악하지 못한 채 투자위험 요소에서 누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평산차업이 시총 미달을 이유로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이제는 중국원양자원 차례다. 이달 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중국원양자원의 특별한 해명이나 조치가 없을 경우 상폐 수순으로 가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중국주 리스크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중국 기업 유치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중국에서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이 600~700개에 달하는데, 중국 금융 당국이 돈이 될 유망 기업의 해외 상장도 막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중국 상장사는 언제든 '먹튀'로 돌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고섬 등을 볼때 애초 제대로 된 중국 기업을 유치하는 게 관건이지만 그 자체가 어렵다"며 "거래소, 금융당국, 증권사들이 국내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기업에 대한 엄중한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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