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브렉시트 충격을 크게 받은 코스닥시장이 이번에는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매물로 그로기 상태로 몰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5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난 24일 4% 넘게 급락해 640선까지 지수가 밀린데 이어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14.88포인트(2.30%) 하락한 632.2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 154억원, 36억원어치 물량을 사고 있지만 개인이 178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을 우려해야 하는 이유는 갑작스런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 매물이 늘어 지수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해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외상으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처분하는 것이다. 반대매매의 경우 대부분 기준일 이후 장 시작 시점에 하한가로 매도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실이 클 가능성이 높고, 반대매매 비중이 높은 주식은 주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사 최대주주들이 경영권을 위협받을 정도로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아 당분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도 속출할 전망이다.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최대주주는 주가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담보주식을 반대매매 당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 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 체결' 공시는 총 54건(기재정정 포함)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 체결 공시를 코스닥 시장에 처음 도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공시 건수(17건)의 3배 수준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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