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외국인투자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에 따른 폭락장에서 주로 내수주를 주워담고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수출주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수출주임에도 순매수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SK하이닉스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메모리의 수급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등으로 2분기 실적 우려가 있긴 하다"면서도 "3분기 들어서는 디램 가격 안정화와 낸드플래시 시황 호전,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분기 4450억원, 3분기 5490억원, 4분기 5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154억원) 주식을 가장 많이 현금화했다. 다만 코스피 대장주라 하락장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흡수한 측면이 있을 뿐 하반기 실적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의 전체 이익은 줄겠지만 중저가 모델의 출하량 증가로 무선사업부(IM)의 전년동기 대비 이익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 실적도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밖에 브렉시트 충격으로 포스코(-317억원), LG화학(-184억원), SK이노베이션(-170억원) 등을 집중 순매도했다. 순매도 상위 20종목을 보면 화학, 정유, 자동차, 금융업 등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나 한국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종목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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