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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브렉시트 둘러싸고 아전인수 공방

최종수정 2016.06.27 11:11 기사입력 2016.06.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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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양측은 브렉시트에 따른 불똥을 차단하고 이를 항후 대선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아전인수식 공방을 전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클린턴 선거 캠프는 지난 주말 트럼프가 브렉시트 사태를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선거 광고를 제작, 방송 광고로 긴급 투입했다.

광고는 “모든 대통령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의 시험을 받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트럼프는 그것들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골프코스가 이득을 얻는지 만을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광고는 "불안한 시대에 불안한 대통령은 안된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트럼프는 브렉시트 투표 직후인 지난 24일 자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을 방문했다. 그는 기자들이 브렉시트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아주 환상적인 결정”이라면서 “(브렉시트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고 언급, 구설수에 올랐다.

클린턴 선거캠프 측은 이를 두고 “시장이 흔들리고 미국인들의 은퇴연금인 401(k)가 하루 아침에 1000억 달러(11조7300억 원) 이상 날아가 버리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잠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점 만을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도 방송에 출연,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것으로 볼 때 트럼프는 백악관에 입성할 자질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반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클린턴이 브렉시트에 대해 나쁜 판단(잔류지지)을 내렸던 것을 씻어내기 위해 거액의 광고를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브렉시트가 그동안 미국 유권자에게 호소해온 ‘미국 우선 주의’ 무역 정책과 반 이민 정책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고 판단, 클린턴 전 장관과의 차별성 부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폴 매나포트 트럼프 선거 대책위원장은 이날 NBC 방송에 나와 “트럼프는 브렉시트 사태로 극명하게 드러난 국제사회의 경제적 우려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클린턴은 아예 귀를 닫은 채 미국 국민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 등을 통해 “미국과 영국내에서 의미있는 반(反) 주류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이것이 트럼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지난 20~23일 사이에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1%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브렉시트 공방이 향후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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