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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놓친 크로아티아, 모드리치 뺏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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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 [사진=유로2016 공식 페이스북]

루카 모드리치 [사진=유로2016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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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루카 모드리치를 꼭 뺏어야 했을까.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셍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6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체코와 2-2로 비겼다. 이기면 2연승으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두 골을 앞서다 후반전에 두 골을 내줘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후반 초중반까지는 완벽했다. 크로아티아가 사실상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전에는 압도했다. 전반 20분까지 체코가 슈팅을 하나도 못 때렸고 크로아티아는 여덟 개가 있었다. 전반 38분 이반 페리시치의 선제골, 후반 14분 이반 라키티치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예감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모드리치가 나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체코가 마지막으로 힘을 써보던 찰나에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모드리치가 나갔다. 모드리치가 빠진 여파가 보였다. 대신 나온 마테오 코바치치로는 무언가 부족했다.

모드리치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후방 빌드업을 주로 담당했다. 공을 잡으면 가장 좋은 방향으로 공을 연결했다. 앞으로 전진하면 빠른 판단에 의한 침투패스가 나갔다. 전반 25분 모드리치가 오른쪽 수비수 스르나에게 주고 이것이 라키티치의 크로스, 페리시치의 슈팅까지 가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이전에 모드리치가 마리오 만주키치와 공을 주고 받은 뒤 한 번에 오른쪽 빈 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주는 것도 일품이었다.
세부 전술도 잘 수행했다. 오른쪽 풀백 스르나는 자주 공격에 가담했다. 공격 능력이 있었고 크로아티아는 이를 살릴 필요가 있었다. 스르나가 올라가면 지원하고 뒤를 커버하는 것이 모드리치의 역할이었다. 모드리치는 오른쪽까지 커버, 일종의 '시프트 전술'을 잘 수행하면서 팀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수비도 그랬다. 모드리치가 중앙에서 적절한 위치에서 버티고 서 있어주고 뛰어감으로 인해 체코의 패스 전개가 견제되는 부분이 있었다. 모드리치가 나가고 그 점이 상실됐다. 체코는 모드리치가 없는 사이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모드리치가 없는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 못할 경기내용이었다. 여기에 후반 40분경 관중석에서 불이 붙은 천막 등이 들어와 화재 위험이 생겨 잠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긴 면도 크로아티아에 안 좋게 작용했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크로아티아는 3차전에 스페인과 만난다. 모드리치가 이번 경기에 풀타임을 뛰고 그대로 이겼다면 3차전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았어도 될 일이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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