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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의 비애②] '수주 절벽' 조선업계 그리스서 수주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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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일 그리스서 선박 박람회 개최
"단 한 척이라도"…조선 CEO, 수주 강행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한 정성립 한화오션 사장은 7~9일까지 하루 10시간 이상을 선주들을 만나는데 쏟을 예정이다. 하루에 잡은 미팅은 3건 가량. 선주들이 있는 사무실을 직접 찾아간다. 그는 선주들을 만나 현재의 경영상황을 안심시키고 수주 '읍소'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단 한 척의 선박이라도 수주를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로 집결, 먹고 자는 시간을 아끼며 선주들에게 회사의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수주 만이 현재의 극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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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부사장)는 국내 조선 CEO들 중 가장 먼저 그리스 땅을 밟았다. 지난 4일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한 가 부사장은 하루 15시간씩 선주들을 만나고 있다. 이 전에는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방문해 현지 선주들을 만났다. 수주 가능성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전무)도 이번 방문에 동행했다. 그는 가 부사장과 함께 선주들을 만나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전무는 지난 4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LNG(액화천연가스) 18' 행사장에도 참석해 수주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정성립 사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선주들을 만난다. 이들은 선박 영업 담당 임원들과 함께 선주들을 만나 현재의 경영 위기를 안심시키는 한편 수주 총력전에 나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사실상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대표도 이번 박람회에 참여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노사가 함께 참여했다. 조선 CEO들은 이날 저녁 한국관 만찬에 나란히 참석해 해외 주요 선주들과 함께 만난다. 이들은 현재의 구조조정 상황을 설명하고 납기 지연 등에 우려를 나타내는 선주들을 안심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생각하는 시황 회복 시기 등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박람회에서 LNG선, 탱커, 대형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무적인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지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주 없이는 경영 회복도 어렵다"며 "수주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박람회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2년 마다 한 번씩 개최되며 올해는 세계 89개국, 1800여개 업체에서 2만여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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