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옥시 존리 前대표 7일 재소환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7일 오전 존 리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48)를 재소환해 조사한다고 6일 밝혔다.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 전 대표(68·구속기소)에 2005년 6월~2010년 5월 옥시 한국법인 경영을 총괄했다.

검찰에 따르면 존 리 전 대표는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량 강도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 등 2000년 유해제품 출시 이후 한국법인 경영을 총괄한 이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RB)가 옥시를 인수한 뒤 제품군 검토 과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독성정보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제품안전정보자료(PSDS)를 2004년 발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듬해 경영권을 쥔 존 리 전 대표, 사건 공론화 전후 유해성 은폐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고서도 국내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거라브 제인 전 대표(47) 역시 제품 유해성에 대해 확인할 필요성을 알 수 있었던 단서다.

검찰은 재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상, 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존 리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PSDS 발행 담당자를 비롯 사건 공론화 이후 보건당국 제재에 맞서 대응에 가담한 옥시 본사 관계자 등 외국인 6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추진했으나 모두 이를 거부하거나 입을 닫았고, 1명은 종적이 묘연하다. 검찰은 소재가 파악된 5명 및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 대해 이번주 이메일을 통한 서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