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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퇴출 서막]"어떻게 먹고 사나"…날벼락 맞은 STX조선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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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부가 애초에 법정관리를 택했으면 지금쯤 이미 회생이 됐을 겁니다. 생명을 연장시키는데만 급급하다 결국 손을 놓아버린거죠. 임금도 제대로 못받는다는데 어떻게 먹고 살지 앞길이 막막합니다"

25일 채권단이 결국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결정하면서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직원은 "채권단이 재실사에 들어갔을 때부터 진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결국 현실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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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한 직원은 2013년 자율협약 이후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동료들을 떠나보내면서 사내 분위기가 바닥으로 치달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TX조선해양 직원은 "일감도 많이 줄겠지만 대규모 이직, 실직사태가 가장 두렵다"며 "협력사들까지 떠나면 조선소는 사실상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직원은 정부가 애초에 구조조정의 방향을 잘 못 잡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직원은 "살리겠다고 자율협약을 했으면 제대로 지원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수주를 따내도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대로 내주지 않아 계약이 틀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생명연장만 시켜줄 것이 아니라 다른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만한 여건을 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이 채권단의 손을 떠남에 따라 향후 생사는 법원이 결정하게 된다. 법원은 실사를 통해 청산 혹은 회생을 결정할 방침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법원 조정에 따라 채무가 탕감될 수 있다. 다만 그 사이 선주들이 기존 계약을 취소할 가능성이 크고, 향후 추가 수주도 어려워질 수 있다. 직원 임금도 동결되며 협력사도 거래대금을 받지 못해 연쇄 도산할 우려도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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