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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삼시세끼]'밥값보다 비싼 커피' 옛말…구내식당서 밥먹고 '저가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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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식품 넘어선 후식메뉴 '커피'…매번 4000~5000원씩 부담
경기불황에 주머니는 얇아지고…편의점 5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저렴한 가격 내세운 음료 인기"

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사진=더본코리아)

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사진=더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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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여의도서 근무하는 직장인 손모(27)씨는 종종 인근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곤 한다. 일반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경우, 칼국수 한 그릇에도 7000~8000원씩 줘야해 한 달 밥값만 15만~20만원씩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달 월급 150만원,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는 손씨에게는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손씨는 "인근 구내식당에서 먹을 경우 44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가끔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도 인근에 저가커피점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요즘에는 편의점서 1000원짜리 커피도 나와 6000~7000원대면 식사 한 끼부터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이 점심값 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던 모습까지 변하고 있다. 편하게 앉아 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대형커피전문점을 애용하지만, '커피 테이크아웃족'들은 대부분 1500원~2500원짜리 저가커피를 손에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점심시간이 되면 오피스 상권 내 저가커피전문점에는 1500원짜리 커피를 주문하는 직장인들로 긴 줄이 늘어서곤 한다.
지난 4일 여의도 내 빽다방, 매머드커피 등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마시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1리터 용량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원대다. 직장인 최모(35)씨는 "디저트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먹는 경향이 높아 매일 커피값으로 4000~5000원씩 소비하는 것은 부담이 됐다"며 "저가커피점이 많아지니까 인근의 다른 소규모 커피전문점들까지 커피가격을 2000원대로 낮춰 부담이 덜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500원짜리 커피까지 나온 상태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위드미는 계열사인 이마트가 직접 수입한 브라질산 원두를 사용해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춰 다른 편의점들이 1000원대에 판매하는 원두커피의 가격을 500원까지 내렸다. 초저가 드립커피를 통해 연관상품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다른 편의점들도 커피머신을 전 점포로 확장, 자체 커피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카페25'를 전국 1000여개 매장에서 출시, 올해 총 3000개 매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며 세븐일레븐도 '세븐카페'를 열고 1000여개 점포서 판매 중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12월 GET커피를 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저가커피에 대한 소비가 높아지자, 저가 생과일전문점도 덩달아 인기다. 쥬스식스에서는 일반 카페에서 5000원대에 판매하는 생과일주스를 1500원부터 팔고 있다. '가성비' 덕분에 쥬스식스는 지난해 10월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150개 매장을 열었다.

퇴근 후 마시는 '술 한잔'도 가벼워지고 있다. 압구정 봉구비어에서는 생맥주 한 잔에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거운 안주보다 감자튀김 등을 내세워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3년간 가맹점이 크게 늘면서 전국에 매장 700개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직장인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외식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가격'이 됐다"며 "올 여름에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디저트 음료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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