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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小野大 정국 흔드는 박지원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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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小野大 정국 흔드는 박지원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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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의 새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 된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옛 민주당(1992) 시절부터 명(名)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린 내공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3당 원내대표로서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의원은 27일 열린 국민의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직후부터 '말'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을 흔들어 놓는 모양새다.
앞서 박 의원은 총선 직후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배출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2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 인정·사과를 전제로 "대통령이 바뀌어 협조 요청을 해 오면 국회의장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협력을 하겠다"고 입장을 달리했다.

더민주·새누리당 어느 한 당(黨)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3정당으로 원구성의 협상력을 극대화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만만찮은 '입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유 부총리는 선친께서 야당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총재를 역임하신 분"이라며 "유 부총리의 DNA에는 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누구보다 야당을 잘 이해해 주실 분"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의 부친은 고(故) 유치송 민주한국당 총재로, 현재 민주당계 정당의 뿌리인 한국민주당을 건설한 신익희 전 국회의장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법안처리를 호소한 유 부총리에게 오히려 선친을 거론하며 협치(協治)에 나설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박 의원은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훈수를 두기도 한다. 그는 29일 유 부총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IMF 외환위기 당시의 김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외환위기 때 (김 전 대통령은) 마른 행주를 짜 내는 심정으로 구조조정을 했고, 국민과 노동계의 협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정부도, 대통령도 솔직하게 말씀을 해 국민, 국회, 노동계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이렇게 자꾸 거짓말 하고 변명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협조) 하라고 하면 국회도, 노동계도 동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박 의원의 말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29일 유 부총리와의 면담은 약 30분간 이뤄졌다. 10분~15분 정도에 그쳤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와의 회동 시간보다도 더 길었던 셈이다.

한편 원내대표 3선을 기록한 박 의원을 두고 양당은 대책마련에 부심이다. 특히 원내대표 경선 국면으로 접어든 두 당에서는 "박 의원에 맞설 경륜이 필요하다", "경륜이 아닌 패기로 맞서야 한다"는 등의 박지원 대응론이 제기 되기도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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