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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직접 만든 장비로 세계의 지붕 누비는 山타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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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요? 히말라야 가셨는데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전문가급 실력 산악인으로 통해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만능스포츠맨 매달 직원들과 산행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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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누구나 산을 찾으면 정상에 오르고 싶어한다. 하지만 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이 정상을 밟지는 못한다. 고통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게 산 정상이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생존원리, 경영과 등산이 갖는 공통분모다. 산을 오르는 것처럼 경영에도 일시 정지는 없다. 기업은 지속적인 개발과 도전의 결정체다.

경영자들은 대부분 산을 좋아한다. 자연 속에서 극한 상황에 맞서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할 수 있을 뿐더러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배울 수 있어서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에게 특히 산은 삶의 일부다. 산행 실력은 전문가급이다. 여기에 수영, 암벽등반 등의 스포츠 실력도 중급 이상이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산악인으로 통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북한산ㆍ관악산 등 국내 산을 오르고 일년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찾는다. '산을 왜 오르느냐'는 질문에 대한 강 회장의 답은 확고하다.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바로 산이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1978년 엄홍길, 홍종철, 홍영길 등 산악인들과 함께 거봉산악회를 세운 창립멤버다. '신들의 왕국'인 히말라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3년 가을이다. 산악인 엄홍길을 비롯 9명의 대원으로 단일 산악회 원정대를 꾸려 초오유(8201m)ㆍ시샤팡마(8027m)로 떠나면서다. 처음 마주한 설산과 그곳에서의 생활은 강 회장 인생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블랙야크라는 브랜드명도 1993년 엄홍길 대장과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지었다. 강 회장은 "산이 아니었으면 오랜 시간, 많은 방황을 했을 것"이라면서 "산으로 인해 급한 성질 또한 다스릴 수 있었고, 경영에 있어서도 오버 페이스를 막아줬다"고 말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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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97 한국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대장', '2000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대 엘부르즈(5642m) 원정대 단장', '2003 서울ㆍ티베트 에베레스트(8848m) 합동 원정대 대장', '2009 산악인 오은선 낭가파르바트(8126m) 원정대 대장', '2010 여성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산악인 오은선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대장' 등 20개 원장대를 이끌었다.
강 회장은 회사 신입사원들도 산에서 뽑는다. 블랙야크는 2013년부터 산행면접을 시행 중이다. 지원자들은 오전부터 면접관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화합ㆍ도전정신, 참여도, 조직적응력, 순간 대처능력 등을 평가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도시에 할 수 있는 아웃도어를 즐긴다. 야외활동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하루에 한번은 양재천으로 향한다. 주말에는 청계산, 북한산 등 도시 안에 있는 산을 찾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에 대해 연구한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매일 새벽 4시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업무를 보는 도중 틈틈히 회사 내 스포츠센터에서 헬스,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긴다. 올해부터는 한달에 한번 임직원들과 산에 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직접 정해 직원들과 산행길을 즐긴다. 이달에는 북한산 만경대에 오른다. 이후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 길, 지리산 종주, 설악산 천하대, 도봉산 비박 등의 산행이 예정돼 있다.

일년에 한번은 원정 산행을 떠한다. 올해 초에는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야리가타케ㆍ오쿠호다카다케 등 해발 3000m 수준의 3개 봉우리에 올랐다. 8월에는 알프스에서 암벽등반과 트래킹을 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에는 히말라야 미지의 봉우리인 '가셔브룸 5봉(해발 7321m)'에 도전하는 원정대와 함께 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도 다녀왔다.

그는 암벽 등반 마니아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암벽등반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정 대표는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4810m) 지역의 설벽과 암벽루트를 등반했다. 국내 암벽등반의 메카로 이름난 북한산 인수봉과 설악산에 있는 다양한 등반루트도 올랐다.

산에 대한 열정으로 클라이밍 센터도 2009년 세웠다. 이 센터는 난도가 가장 낮은 수직벽뿐만 아니라 여러 경사도의 인공암벽을 갖췄다. 정 대표는 "암벽을 오를 때는 손가락 힘이 중요한 만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때문에 클라이밍은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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