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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존폐위기 겪고 있는 해외 북한식당 실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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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베트남ㆍ태국ㆍ라오스ㆍ러시아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만 100곳. 이곳에서는 매년 각각 10만~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매년 북한으로 송금되고 있다.

중국ㆍ베트남ㆍ태국ㆍ라오스ㆍ러시아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만 100곳. 이곳에서는 매년 각각 10만~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매년 북한으로 송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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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 입국하면서 북한 식당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했다"며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4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해외 12개국에서 130여 개의 식당을 운용하면서 외화를 벌어왔으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와 한국, 중국 등의 대북 독자제재 여파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각각 10만~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매년 북한으로 송금되고 있다. 송금한 금액은 김정은의 사금고(私金庫) 역할을 하는 '당 39호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은 대남 공작과 무기 구입, 엘리트들에 대한 선물용으로 막대한 비자금을 필요로 한다. 북한이 정권을 유지하기위해 1년동안 약 10억달러의 통치자금을 사용한다면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다.

북한 해외식당에서 종업원이 집단 탈출하는 것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 대북 제재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와 현지 한인회의 불매운동으로 경영난에 처하며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북한 식당 6개 가운데 고려식당이 지난 2월, 능라도 식당이 3월 문을 닫았다. 프놈펜에 있는 나머지 북한 식당 3개 가운데 2곳은 현지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이 일부 찾고 있지만 손님이 예전보다 급감했고 나머지 1곳은 폐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북한 식당이 수백 개 있는데 유엔 대북 제재를 계기로 영업난을 겪는 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베트남에는 평양관, 류경식당 등 북한 식당이 4개 있으나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인회가 지난 2월 이용 자제를 당부한 이후 손님이 50∼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2012년 초 네델란드에서도 '암스테르담 해당화 식당' 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북한이 지난 2012년 1월 네덜란드 사업가 2명과 합작해 개점한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식당'이 한 차례 폐업한 후 지난 2013년 12월 '암스테르담 해당화 식당'이란 이름으로 다시 개점한 곳이다.

이 식당은 문을 연 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해외 북한식당과 같이 북한 여성들이 근무하며 노래와 춤도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일본식 등 9가지 요리이며 1인분은 79유로, 5가지 요리는 49유로를 받아왔다.

네팔 세무 당국은 2011년 9월 북한식당인 옥류관이 2007년 개업 이래 세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았고, 수입 주류를 판매하면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잡고 불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식당은 전임 책임자 양모씨가 인도로 망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네팔당국의 세무조사 당시 당시 옥류관 직원들은 조사관의 출입을 막고 거세게 저항했으며,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도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관들은 커다란 가방 2개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하드웨어 등을 압수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는 국내 유명 산악인을 비롯해 한국 손님들이 방문한 날짜,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특히 옥류관 측이 1주일에 한 번 정도 북한 대사관에 한국인 동향을 보고해 온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 식당에서는 도청장치나 감시 카메라를 활용한 정보수집도 이뤄지고 있다. 2004년 12월에는 한국진보연대 간부들이 베이징(북경) 소재 북한 식당 묘향옥에서 노동당 통일전선부 공작원 3명과 만나 국내 정세를 보고하고 지령을 받은 게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해외 북한 식당은 국가안전보위부ㆍ정찰총국등을 주축으로 한 공작기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베테랑 공작원들은 지배인과 안전대표, 봉사지도원이란 명칭으로 파견돼 정보 수집과 공작활동을 총괄한다는 것이다. 특히 식당에서 근무여성들은 외부출입을 제한하고 집단생활을 한다. 외출할 때에도 상호 감시가 가능하게 서너 명 이상 반드시 동행하게 돼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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