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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주의 이면에 풍자를 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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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네 번째 시리즈 '국물 있사옵니다'
50년 전 원작 희곡 그대로 "현대사회 비애에 낭만과 멋 담아"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제공]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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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립극단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네 번째 시리즈로 '국물 있사옵니다'를 선보인다.

희극작가 이근삼의 대표작으로 기존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독특한 화술, 빠른 템포 등 다양한 실험을 한다. 평범한 샐러리맨 상범의 세속적인 출세기를 통해 1960년대 후반 산업화 사회의 세태와 모순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국물 있사옵니다는 1966년 민중극단에서 초연됐다. 당시 주인공 김상범이 자신은 물론 해설자 역을 병행해 내용과 형식적인 면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6~24일 열리는 공연은 일부 중첩되는 장면을 제외하고 원작 희곡을 그대로 따른다.

서충식 연출은 "현대사회의 비애를 담고 있으면서도 낭만과 멋이 느껴지는 작품의 시대를 그대로 가져온다"며 "관객들로 하여금 50년의 격차를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주제가 배금주의, 출세주의 등 어둡고 절망적이지만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동안 관객은 신나게 웃을 수 있다"고 했다.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제공]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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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내내 무대를 지키는 김상범과 해설자 역은 올해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새로 합류한 박완규가 맡는다. '토막'에서 애잔한 웃음을 선사했던 김정호는 상범을 출세 길로 이끄는 사장을 연기하고 박지아, 우정원, 황선화는 상범의 여인으로 출연한다. 무대는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연극 '겨울이야기' 등을 담당했던 박동우가 꾸민다. 작품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계단을 형상화해 상범의 욕구를 시각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극단은 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근현대극 심포지엄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를 말한다!'를 연다. 토론은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의 사회로 진행되며 '혈맥' 연출가 윤광진, 양승국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 서충식 연출가, 김용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관람료는 무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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