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최신원 SKC 회장 등 재계 오너들이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화학도 이날 주총을 열고 구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 부회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오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했다.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구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이사회 의장과 LG화학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전자, 바이오, 자동차 등 그룹내 미래 사업들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오너의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LG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그룹 신사업은 계열사 간 힘을 모아야 발전시킬 수 있다"며 "구 부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효성은 이날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조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 등 총수 일가와 이상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일부 주주들이 분식회계, 조세포탈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회사에 피해를 준 조 회장 일가를 더 이상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로 남게 하면 안된다며 반발 했지만, 주총장에선 별다른 문제없이 안건이 통과됐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도 이날 주총을 열고 허창수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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