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피자 끝 도우를 '먹다 남은 뼈' 골라먹듯 족족 집어 먹는 아들아, 그게 뭔지는 아니. 미스터피자에서 새로 나왔다는 '미스터뉴욕'이라는 피자란다. 잡고 뜯는 것도 좋은데 어떤 맛인지 알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요즘 유학파 셰프들이 방송에서 이탈리아 요리다 지중해 요리다 하면서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잖니? 게다가 이런 메뉴들을 설명할 때에는 '프랑스 남부 페르고르 에서 오르되브르에로 먹는 푸아그라'라는 등 배경까지 세세히 알려주던데 네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더 풍부한 스토리를 요구하게 될 거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외식할 때에도 배 채우는 것에만 그쳐서야 되겠니. 자고로 배워야 산다.
미스터뉴욕 피자는 정통 뉴욕 피자 맛을 내는 '베스트피자'의 창업자 프랭크피넬로 셰프가 미스터피자랑 콜라보레이션 한 메뉴란다. '시카고피자'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피자' 맛이라고나 할까. 프랭크피넬로가 누구냐고? 뉴욕 브루클린 전통 피자 컨설팅 전문가인데 홍콩, 런던, 토론토, LA 등에서 뉴욕 피자의 맛을 전파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도 하고 있단다. 이 메뉴도 그가 직접 메뉴 콘셉트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맡아서 했다더구나.
에휴. 아들아, 정작 뉴욕에는 데려가지 못하고 뉴욕 피자가 어떤 맛인지 글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에미를 용서해라. 에미가 빚이라도 낼 테니 너는 뉴욕 땅도 밟고 여기저기 많이 다니려무나. 에미는 미국 땅이라고는 신혼 때 하와이 한 번 다녀왔던 게 전부구나. 뉴욕 가게 되면 오늘 먹은 미스터뉴욕 피자랑 비교해서 얼마나 비슷했는지 말해주렴.
p.s 두 돌을 축하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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