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 그대로 감칠맛 일품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먹을래 굶을래?"
남편은 살기 위해 먹었다. 결혼 4년차가 됐지만 요리는 여전히 젬병이다. 요리책이 없으면 반찬 하나 만들기도 어렵다. 실력은 미천하지만 시댁 어른들께 잘보이고 싶은 욕심에 잡채, 소갈비찜, 매운탕 등 손이 많이 가는 요리만 골라 한껏 상을 차렸다. 몇 번 차리고 나니 시댁에서는 요리를 곧잘 즐기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나중에 식혜 만드는 법도 한번 알려줘야겠네."
D-20. 설이 다가오자 마음도 분주해졌다. 식혜 만드는 법도 배워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설빙에서 프리미엄 식혜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정성가득 설빙식혜'.
'역시 식혜는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지.'
눈 내리는 날, 엄마가 마당에서 살얼음 든 식혜를 사발에 담아주시던 모습을 상상하며 음미했다. 코끝으로는 짙은 생강 향이 올라오고, 혀끝에서는 엿기름에서 나온 단맛이 착착 감겼다. 메뉴 개발에만 1년을 매달렸다는데 확실히 알루미늄 캔에 든 기존 식혜와 비교하면 보다 맛이 풍부해졌다. 재료 선별에서부터 멸균 처리 작업까지 총 18개 단계를 거쳐 제조했다는 게 설빙 측 설명이다. 얕은 맛의 설탕물이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밥알이 씹히며 입안 전체에 풍기는 겉보리와 생강의 조화는 만족스럽다.
그러나 달다. 엿기름만 해도 충분히 단 식혜이건만 재료를 보니 백설탕까지 첨가돼있었다. 아무리 요즘 외식업계 트렌드가 '느끼하고 단 것'들이 인기를 끈다고는 하지만 너무 단 건 흠이다. 먹으면서도 살찔 걱정을 하는 본인 같은 우매한 종족에게 열량은 치명적이다. 250㎖ 기준 열량은 165㎉.
설빙은 설을 맞아 총 2.5ℓ의 넉넉한 용량을 10개 팩에 나누어 담은 '식혜선물세트'도 내놨다. 상온에서 18개월간 보관할 수 있어 선물로도 제격이다. 가격은 1만7000원. 매장에서 주문해먹는 설빙 식혜는 500㎖ 대용량에 3500원이다.
"어머니~ 이번 설에 식혜는 제가 가져갈게요!"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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