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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눈높은 조합원들, 인테리어 '고급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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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꼼꼼히 언급하고 브랜드까지 구체적 요구
공사비 비중 큰 만큼 무턱대고 최고급 아닌 일정수준 이상 원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조합원들의 요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수도꼭지 같은 작은 부품부터 주방장까지 정확하게 브랜드까지 요구합니다."
대형 건설사 상품설계팀 관계자의 얘기다. 최근에 등장하는 아파트들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채택되는 데는 직접 분양받는 소비자들이 '안목'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 아파트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지 50년을 넘어서면서 아파트 갈아타기를 해본 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구체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브랜드까지 요구하는 등 그동안의 '품질 테스트'를 기반으로 꼼꼼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건설사들이 일방적으로 선택한 제품을 사용해오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라고 풀어볼 수 있다. 그야말로 공급자 위주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조합원들의 요구수준은 더욱 높다. 기본 설계를 담당하는 것은 시공사이지만, 자재를 선택하는 건 조합원들이다. 지난해 말 분양한 강남권 아파트 조합원들은 한샘의 주방장과 붙박이장 독일 그로헤 샤워기를 요구해 그대로 적용된 경우도 있다. 이곳의 분양 담당자는 "조합원들이 타일과 마루, 각종 가구등을 건설사 쪽에 남겨주는데 대부분은 그대로 수용된다"고 설명했다.

내부 자재를 선정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건설사에서 설계팀을 구성해 기본적인 설계를 마치면 조합원들이 자재를 선택한다. 건설사는 다시한번 피드백을 거치기 위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연다. 이때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살 아파트에 어떤 내장재들이 들어가는지 처음 보게 된다. 이때 조합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일반 분양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수정작업을 진행한다.
자재가 공사비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조합원들이 무작정 최고급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 초고가 아파트에 적합한 기본적인 품목들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요구한다. 나머지는 입주한 뒤 고쳐나가기도 한다. 최근 건설사들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기본 벽지로 마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형건설사의 설계팀 관계자는 "아트월이 최근에 사라진 데에도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과도하게 화려한 포인트 벽지를 쓰거나 대리석을 배치하면 취향에 맞게 다시 꾸미는 과정에서 낭비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는 조합원 물량과 일반분양 물량간 인테리어 품질수준 차이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차별이 있을 경우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나면서 결국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인허가권자인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시행인가 때 품질에 차이를 두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도 작용한다. 건설사들은 임대물량까지 각종 빌트인 기기들을 비롯해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자재들로 배치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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