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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인테리어도 '초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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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자이 4290만원으로 최고가 1위…GS건설 설계팀, 가구 직접 디자인
최근 집꾸미기 쉽게 벽지는 깔끔…무조건 수입산 대신 질좋은 국산 선호


신반포자이 인테리어

신반포자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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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분양가 3.3㎡ 당 4000만원 시대가 열렸다. 신흥 부촌이라 불리는 반포에서 이런 가격대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래미안 아이파크'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신반포자이'까지, 경쟁이라도 하듯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높은 가격에도 아랑곳 않고 앞다퉈 몰린다.
초고가 아파트의 등장은 어떻게 가능할까. 땅값이 비싼 것은 기본이다. 입지적으로 특별하다는 강남에 위치한 때문이다. 더욱이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 아파트 가격을 높인 영향도 있다. 또다른 부분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한 단계 높은 품질과 브랜드의 내부 인테리어를 채택한 것도 요인이라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랜드마크다운 아파트의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다.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가구부터 값비싼 수입 수도꼭지, 벽부형 변기까지 다양하다.

올해 강남권 분양의 막을 연 '신반포자이'는 3.3㎡ 당 4290만원으로 분양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부는 분양가에 걸맞게 품격 높은 분위기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설계팀이 고급 패턴 유리를 적용한 가구를 직접 디자인했다. 고가 주택 프로젝트에만 들어가는 특판용 가구라고 볼 수 있다. 주방장, 붙박이장, 신발장 등이 모두 대상이다.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적용할 경우 비용은 일반 가구를 넣을 때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GS건설 설계팀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외국과는 달리 광택이 있는 가구를 선호한다"며 "보통은 시트나 무늬목으로 마감을 하는데 이 아파트의 경우 유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현관에는 천연화강석을 들여놓았다. 일반 타일 대신 보통 돌보다 1.5배 이상 비싼 천연화강석을 현관과 디딤판에 사용했다. 타일로 마감한 곳과 비교해보면 한눈에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화장실도 GS건설이 신경쓴 곳 중 하나다. 84㎡ 이상부터는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벽부형 변기가 설치된다. 변기가 바닥이 아닌 벽에 부착돼 있는 것. 물내림 버튼을 벽에 둘 수 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위아래층에 훨씬 덜 전달돼 층간소음과 관련한 입주민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적잖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천연마루를 배치했다.
최근에 등장한 고가 아파트들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수요층을 고려해 '여백의 미(美)'를 활용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복도벽이나 내부벽면에 대리석을 붙여 호화스러운 느낌을 줬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액자를 걸거나 가구를 배치하기 쉽게 깔끔한 벽지로 마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건설사의 인테리어 담당자는 "요즘에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기본적인 요소를 고급화하는 대신에 인테리어적 요소는 많이 빼는 추세"라고 전했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역시 내부 인테리어에서 '선택과 집중'을 발휘했다. 일반분양가가 3.3㎡당 4240만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 내부에는 마루나 창호, 주방, 화장실 등에 고급자재가 배치된다. 마루는 일반마루보다 1㎡당 10000원 정도 더 비싼 고급마루를 적용했다. 흠집이 잘 나는 온돌마루를 보완한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공사비가 30평형대 기준 약 100만원이 더 들어갔다. 창호는 난간을 쓰지 않는 분할 이중창을 썼다. 국내 유통되는 국산 중 제일 비싼 축에 드는 제품을 썼는데 외관상 깔끔하게 보여 강남 일대의 고급아파트에서 주로 사용된다. 현대산업개발의 현장 담당자는 "내부보다는 밖에서 보이는 외관이 더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다"며 "일반 발코니 창보다 가격은 1.3배 정도 비싸다"고 귀띔했다.

주방상판과 수도꼭지도 반포래미안아이파크가 내세우는 고급 내장재다. 한화L&C 칸스톤에서 나오는 엔지니어드스톤 제품이다. 가공된 돌가루로 만들어져 금이 가지 않고, 음식물이 스며들지 않는 강점이 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꼭지와 샤워기는 독일산을 사용했다. 국산이 개당 3만~5만원대인데 비해 이 제품은 20만~30만원을 호가한다.

고급 아파트에는 외국의 고급 제품을 그대로 수입해 와 설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245㎡(계약면적)이 77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린 '한남더힐'이 대표적이다. 금호건설에서 시공한 이곳은 주방가구부터 샤워기까지 2009년 분양당시 가장 비싼 자재들을 모두 배치했다. 일반 아파트에 들어가는 국산가구보다 최대 10배 이상 비싸 평당 공사비도 상당히 높았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신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아이파크 등 최근 분양하는 고가 아파트의 경우 일부 자재를 제외하고선 국산인 경우가 많다. 이건마루나 LG창호, 한샘 등 국산이지만 질이 좋은 건자재ㆍ가구 업체의 제품을 주로 쓴다. 한 건설사의 인테리어 담당자는 "조합원들은 구체적으로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수입품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지만 분양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데다 국산 제품들의 수준도 외산제품에 비해 낮지 않아 결국에는 국산품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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