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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 부실대출 분류 실태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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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의 부실대출 분류 기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느슨한 잣대로 실제보다 부실이 축소되고 대손충당금이 과소 적립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피고 있다.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돈줄 죄기를 강화하고 있어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자율로 운영하고 있는 자산건전성 분류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부실대출로 분류하는 칸막이가 허술해 대손충당금이 적게 쌓이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부실대출 분류 기준이 지나치게 완화돼 있는 경우 조정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 분류는 금융기관이 여신자산에 대한 채무상환능력 등을 평가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다.

당국은 특히 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0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과 가진 회의에서 "6월말 기업부문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8.6%로 가계 292.2%, 신용카드 438.8%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여력이 있을 때 기업여신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충당금 적립률이 높아질수록 대출 여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은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충당금을 관리하려 한다"면서 "자금이 부실기업으로 흘러가지 않고 우량기업에 많이 가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은행권 사이에 형성돼 있다. 한계기업은 당연히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공동으로 마련한 여신심사 선진화 태스크포스(TF)는 영업점의 엄정한 '옥석가리기'를 유도해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개선방안을 다음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완화하겠다는 은행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작년 4분기(-13)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가급적 줄이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그만큼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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