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주장하는대로 이번 4차 실험이 수소탄이었을까. 이를 놓고 군 전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진파 규모를 감안할때 위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6일"지난번 3차 핵실험(위력)은 7.9㏏, 지진파 규모는 4.9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위력이) 6.0㏏, 지진파는 4.8로 더 작게 나왔다"면서 "수소폭탄은 (위력이) 수백t이 돼야 하고 실패해도 수십t이 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발력을 TNT 양으로 환산할 경우, 2차 핵실험 때 3~4kt, 3차핵실험 때 6~7kt였던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3차에 비해 0.1 작아 에너지의 양 역시 70% 안팎으로 축소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폭발력 16kt의 원폭을, 나가사키에는 21kt의 원폭을 각각 투하한 바 있다. 군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수소탄(수소폭탄)이라면 수소폭탄의 폭발력이 원자탄 100∼1000배 규모 이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 지역에서 실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대륙이 아닌 태평양에서, 러시아는 시베리아 내륙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북한에서 감지된 인공지진과 관련해서는 국가나 기관마다 서로 다른지진 규모를 내놓았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등은 지진규모를 5.1까지 추정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주장대로 완전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기보다는 그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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