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자영업자 동반자 포터의 30년 스토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뉴적판매 9만9743대로 단일차종 1위

2004년 완전 변경된 현대차의 포터

2004년 완전 변경된 현대차의 포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돕겠다."

1986년 현대자동차가 1톤 트럭 포터를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포터는 길거리에서 채소나 과일을 팔거나 푸드트럭, 이삿짐차, 택배차량으로 사용되면서 오랜 시간 '서민의 발'을 자임했다.
서민 경기의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경기가 나쁘면 판매량은 늘었고 경기가 호황이면 판매는 주춤했다. 그렇게 서민과 함께 해온 포터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자축하듯 지난해 9만9743대가 국내에서 판매되며 단일 차종으로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쏘나타(10만8438대), 아반떼(10만422대)가 더 많이 팔렸지만 단일 차종 판매량은 포터가 압도적이다. 대한민국 대표 경차인 모닝(8만8455대)도 앞선다.

포터는 찍는 대로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생산량이 곧 판매량이며, 판매량은 수요가 아닌 생산량에 따라 움직인다'는 공식이 적용되는 몇 안 되는 차인 것이다. 상용차인 탓에 승용차처럼 주문 전 대량 생산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다.

1994년 판매량 9만대를 넘어선 이후 연간 판매 모델 상위권을 줄곧 지켜오고 있다. 2000년대 외환위기가 끝난 후부터는 판매량 '톱 5'를 유지해왔다. 수요가 넘치다보니 중고차 가격도 떨어지지 않는다. 신차 가격은 1430만~1940만원. 반면 출고된지 1~2년된 중고차 포터는 그보다 100만원, 5년된 중고차는 300만~400만원이 저렴하다. 한때 중고차 시장에서 떠돌던 "스크래치는 가격하락 요소가 아닌 훈장"이라는 말은 중고차 포터의 인기를 보여준다.
포터가 국내에서만 달린 것은 아니다. 1990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1993년 중동과 중남미에 진출했다. 1995년 수출 1만대를 달성한 뒤 1997년 2만대, 2008년 4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2~3년새 수출 물량이 1만대 수준으로 떨어지긴 했는데 이는 국내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포터는 서른살을 맞은 올해 '10만 판매'에 도전한다. 지금 판매되는 포터는 2004년 모델인데 변수가 있다. 올해 9월부터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6'가 도입되는 것이다. 유로6가 적용되면 미세먼지는 50%, 질소산화물은 80% 이상 줄여야 한다. 차량 변경이 불가피한데다 사양 조정으로 유로6에 대응하는 신차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기존 차량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트럭의 유예 기간은 적용 시점부터 180일까지"라며 "가격이 오르기 전 포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10만대 판매 달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이슈

  •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해외이슈

  •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PICK

  •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