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내가 잔나비띠 스타."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 12간지에서 9번째 동물인 원숭이해다. 지구력은 약하지만 사교적이고, 무엇보다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강점이다. 잔나비라는 별칭 역시 "재주가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밝은 성격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높은 포용력이 있다. 골프계에도 '잔나비띠 스타'들이 많다.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부터 남다르다. 언론과의 인터뷰마저 자제하고, 12월 초 일찌감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떠나 겨울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PGA투어 개막전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이 타깃이다. '얼리 버드(Early bird)'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LPGA투어 첫 승과 올림픽 출전 등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다"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국내무대는 이정민(24ㆍ비씨카드)이 있다. 상반기 3승을 쓸어 담아 '넘버 1'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지만 6월 LPGA투어 메이저 US여자오픈 등판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전인지가 LPGA투어에 진출하는 내년에는 '넘버 2' 박성현(23ㆍ넵스)과 '양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황중곤(24)은 '젊은 원숭이'다. 일본에서는 만화영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주인공 친구의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닮았다 해서 '노비타'라는 애칭을 얻었다. 11월 JGTO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일궈내 뚜렷한 상승세에 접어 들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JDX 삼총사'가 1992년생 동갑내기들이다. 먼싱웨어매치플레이를 제패한 '매치의 제왕' 이형준과 지난해 신인왕 박일환, 쇼트트랙 선수 출신 박준섭 등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드디어 우리의 해가 오고 있다"면서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소속팀에 우승을 선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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