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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탈당파, '탈당 브로커' 맹활약

최종수정 2015.12.30 10:22 기사입력 2015.12.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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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탈당파, '탈당 브로커' 맹활약
"제가 탈당 주선 전문 의원이 됐습니다."

문병호 무소속 의원은 29일 한광원 전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장 자리에서 멋적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의 말처럼 그의 최근 행보는 '탈당브로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직 의원과 당원들의 탈당 선언을 위한 국회 기자회견장 예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선 현역 의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직 의원만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원하는 사람들은 문 의원에게 노크하는 식이다.

지난 17일 탈당한 문 의원은 18일, 23일, 28일, 29일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기자회견장을 예약했다. 다른 이의 탈당을 위해서다. 문 의원 탈당 바로 다음 날인 18일엔 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8명, 28일엔 대표적 동교동계 인사인 김희철 전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하지만 원조 '탈당 주선 전문 의원'은 따로 있다.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다. 통합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박 의원은 지난 9월22일 탈당 직전에도, 소속 정당의 다른 당원들의 탈당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의 지난 9월3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약한 이가 박 의원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임 당직자 등 100여명의 당원 탈당 기자회견도 박 의원이 주선했다.
당적을 유지한 채 다른 당원들의 탈당을 돕는 이같은 행태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대의원 및 당원 342명은 지난 7월 박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 관련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 의원에 대해선 "탈당 기자회견 주선도 박주선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할 정도로 당 흔들기에 몰두하시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윤리심판원에서 박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문 의원과 박 의원의 행보에 국회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진풍경이 만들어 졌다. 그들의 이름이 적힌 국회 기자회견 일정표가 나오면 '또 누가 탈당하겠거니'라며 으레 짐작하는 것이다.

한편, 유성엽 무소속 의원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는 기자회견 주선에 직접 나섰다. 원외 민주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에 대해 법적대응 할 방침을 밝혔다. 김도균 민주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등록은 정당법의 근간을 흔드는 비상식적 위법행위이므로 명칭 사용을 선관위에 불허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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