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그린 스코어카드'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국내 인기 웹사이트들의 친환경 점수는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2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 대부분의 친환경 '성적'이 낙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은 모두 낙제점인 F를 받았고 동아 일보, 조선일보와 SBS 등의 뉴스 사이트 등도 모두 F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사이트들이 저조한 성적을 받은 주요 원인은 이들 사이트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들이 대부분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재생가능에너지원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결여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린피스 이현숙 재생가능에너지 캠페이너는 "그린 스코어카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방문 빈도가 높은 100여개의 사이트가 얼마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운영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며 "해당 사이트가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비전이 있는지를 비롯해 전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주로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경쟁사의 점수는 어떤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스코어카드는 크롬 웹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그린피스 홈페이지 또는 구글 웹스토어를 통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내년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모바일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피스는 2009년부터 미국에서 '깨끗하게 클릭하세요(click clean)'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유수의 IT기업들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박스 등이 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6월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 보고서를 통해 한국 IT 기업들이 겉으로는 '혁신'을 강조하는데 에너지 사용 면에서는 최신 전력기술인 재생가능에너지를 1% 미만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은 국내 IT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대한 장기적 계획 또는 비전이 결여 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편 그린피스 홈페이지(http://www.greenpeace.org/korea/coolit )를 통하면 100여개 국내 웹사이트의 환경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