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우승턱' 입니다. 우승한 선수가 다음 대회 1라운드에서 떡을 돌리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제가 프로에 데뷔한 2006년에는 없었는데요. 3~4년 뒤 한명씩 하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우승턱'을 내고 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후원사에 따라 '우승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교촌 소속 (이)정은이는 올해 삼다수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치킨을 1박스씩 돌렸고요. CJ오쇼핑 소속 선수들은 맛밤을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롯데마트의 후원을 받고 있는 '보그너 챔프' 하민송은 떡과 함께 영화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주 무대인 '해외파'가 우승해도 '우승턱'은 반드시 챙기는데요. (유)소연이는 지난달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소속사를 통해 다음 대회 때 떡을 보내왔습니다. 외국선수도 예외가 아닙니다. 노무라 하루(일본)는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직후 이틀에 걸쳐 떡과 쿠키를 대접했습니다. '우승턱'이라는 전통에 대해 들은 뒤 "너무 좋다"며 "무조건 하겠다"고 'OK'를 했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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