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들은 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은 특히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어집니다.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대회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공식 연습과 프로암, 목요일부터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월요일뿐이죠. 9년 째 투어생활을 하면서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좋은 취미가 생겼습니다. 함께 투어를 뛰고 있는 (김)지현이가 '남산 오르기'를 제안했습니다. 지현이는 "운동이 되는 건 물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서울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고 꼬셨습니다. KLPGA챔피언십을 마친 지난 14일 오후 5시경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현이와 함께 남산투어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남산에 오르는 방법은 6가지가 있다는데요. 지현이와 저는 계단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코스는 짧았지만 경사가 심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하체 훈련을 하기 위해 한 걸음에 두 계단씩 올라가는데요.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순간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30분을 투자해 무엇인가 성취했다는 마음이 들고, 땀도 많이 흘려 '일석이조 힐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운동마니아'인 지현이와 함께 자주 남산투어에 나설 계획입니다.
KLPGA투어 프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