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제주)=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두 지역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끌겠다며 양 손을 잡았다.
남 지사와 원 지사는 31일 오전 10시25분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경기도-제주도 간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상생 발전모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제주도는 앞으로 ▲일자리창출과 신성장 산업 ▲농산물 등 유통판매 ▲도민 교육 및 공무원 교류 ▲관광 ▲연구 등 모두 5개 분야 14개 사업에서 협력하게 된다.
이어 "제주도는 협치를, 경기도는 연정을 하고 있다. 여ㆍ야간 상생연정을 뛰어 넘어 제주도와의 새로운 지방자치 간 연정의 길을 터가고 있는 중"이라며 "연정과 협치는 서로 협업하고 네트워킹 하는 것이다. 두 지역이 가진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협업을 하면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 날 경기도의 장점으로 많은 인구와 IT(정보통신), 첨단인프라를 꼽았다. 또 제주도의 장점으로 뛰어난 관광자원과 클린이미지, 클린에너지 등을 언급했다.
남 지사는 이날 협약 체결 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주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제로 제주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남 지사는 특강에서 "요즘 우리나라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 중에 딱 한 문제를 얘기하라면 정치"라며 "지금처럼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정치개혁 하라고 하면 국회의원 물갈이부터 하는데 이건 잘못된 해법이다. 갈등과 대립의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 독일의 성공사례를 보면 연정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특히 "요즘 세상의 흐름은 협업(콜라보레이션)"이라며 "있는 것들을 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리더의 몫이다. 정치, 행정,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제주도와 경기도가 협력해 협치와 연정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강에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서 한 직원은 말 산업분야에서 경기도와 제주도가 협약을 맺었는데 경기도는 인구도 많고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자칫 제주도가 피해를 볼까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경기도는 시장이 크고 제주도는 생산력이 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남 지사와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시 서귀포에 표선면 가시리 풍력단지를 방문,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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