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의식하면서도 자국내 입장을 고려한 이 같은 양 정상의 '조심스런' 815 연설은 향후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거나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며 "앞으로 일본이 이웃국가로써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해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란고"고 강조했다.
전날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고 말해 직접적인 사죄를 피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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