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에 대한 추서와 관련 "평생 우리춤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셨으며, 옥관문화훈장(4등급)을 수여한 바 있음에도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통한 문화융성을 추진하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고인은 우리 춤의 대가로, ‘승무’와 ‘살풀이춤’에서 ‘이매방류’라는 독자적인 유파를 형성할 정도로 제자의 양성과 전승활동에 힘써온 무형유산 분야의 큰 인물이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당시 광대 출신이었던 고(故) 이대조, 고(故) 박영구 등으로부터 승무를 사사해 춤 분야에 입문했으며,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승활동을 펼쳐왔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을 인정받아 1984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았다.
‘승무(僧舞)’는 불교의식에서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춤으로, 다채로운 춤 가락의 구성, 음악과 장단의 변화, 장삼 소매를 움직이는 아름다운 춤사위 등 예술성이 풍부하다. 엄숙하고 고요하면서도 내면적(內面的)인 흥과 멋을 은연중에 표현하는 품위 있고 격을 갖춘 춤이다. ‘살풀이춤’은 하얀 수건을 들고 살풀이 가락에 맞춰 슬픔을 환희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감정을 아름다운 춤사위로 표현하는 무용이다. 한 해의 나쁜 운을 풀기 위해 무당이 굿판에서 추었던 즉흥적인 춤에서 유래했으나 점차 예술적인 형태를 갖춰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 정착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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