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인의 딸 이현주씨는 7일 연합뉴스에 “어제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응급실에 입원하셨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버티지 못하셨다”며 “일주일 전에도 목포에 다녀오시고 오는 12월 공연 준비도 하고 계셨는데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고인은 7세 때 목포 권번(기생들의 조합) 장의 권유로 권번학교에 들어가 춤을 배우기 시작해 80년 넘게 전통춤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이대조, 이창조 선생 등으로부터 승무와 북놀이, 검무 등 춤의 기본기를 익히고 5년간 중국에 살면서 전설적인 무용가인 매난방에게서 칼춤과 등불춤을 배웠다. 열다섯 살 때 우연히 판소리 명창 임방울의 공연에서 승무를 추게 됐다.
그의 승무는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형 승무’로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忍辱)의 세계를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6월 김백봉 명인과 함께한 공연 후 건강이 나빠졌으나 회복해 지난해 8월에는 제자들이 연 ‘우봉 이매방 전통춤 공연’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호남 기방예술의 정통계보를 잇는 '입춤'을 추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자 여사와 딸 이현주, 사위 이석열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 장지는 미정.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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