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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아일랜드, 문제아 딱지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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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의 문제국'으로 꼽힌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스페인의 올해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아일랜드는 아직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1분기의 경우 전기 대비 1.4% 성장했다. 이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양국 모두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혹독한 긴축정책을 펼쳤다. 함께 위기를 겪은 그리스가 여전히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스페인ㆍ아일랜드의 경우 수년만에 드디어 제로성장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IMF는 올해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각각 3.1%,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전망으로 잘 알려진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최근 자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4.1%, 4.2%로 제시했다. 그만큼 경기회복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스페인의 여행산업이 부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6월 스페인에 뿌리고 간 돈만 65억유로(약 8조3480억원)다.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스페인은 사상 최대인 283억유로의 관광 매출을 올렸다.
고용시장의 회복 속도도 빠르다. 스페인은 2분기에만 일자리 41만1800개를 새로 만들어냈다. 2005년 2분기 이후 10년만에 신규 고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실업률은 22.4%로 여전히 높지만 전분기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고점을 찍은 2013년 2월보다는 3.9%포인트 낮아졌다.

스페인 국민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 사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8.3%에 이른다. 2년 전의 경우 15%에 불과했다.

스페인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오는 11월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 호재다. 그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은 2011년 출범 이후 연금 개혁, 세금 인상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해왔다.

라호이 총리에게 최근의 경기회복세는 긴축에 따른 반발을 정당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반(反)긴축 주장으로 돌풍의 주역이 된 좌파 정당 '포데모스'를 견제하기도 쉬워질 것이다.

스페인 나라바 대학 경영대학원(IESE) 경제학과의 하비에르 디아스 지메네스 교수는 "상반기 성적이 좋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하반기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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