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달 24일 폭스TV 뉴스 조사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지사(15%)에 이어 11%의 지지율로 2위에 올라 정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의 반짝 인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1일 CNN의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부시 전 지사(19%)에 이어 공화당 후보 2위였다.
트럼프의 초반 돌풍이 이어지자 미국 정가는 물론 일반 유권자들도 그 비결을 궁금해하고 있다. 부동산 갑부인 동시에 유명 방송인인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이전부터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그 지명도는 대부분 비호감형 자기 과시와 거침없는 독설과 막말을 통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고 이를 자신의 사업과 돈벌이에 연결시키는 데 비상한 재주를 보여왔다.
지난달 16일 출마회견에서도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나 마약사범으로 매도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트럼프에 대한 비판과 공동 사업 철수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통해 공화당 보수층을 결집하고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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