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인 71%가 스마트폰과 함께 잠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표춘지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최신 모바일 소비자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 71%가 스마트폰들을 침대나 침실용 탁자 위에 놓은 채로 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는 스마트폰들을 손에 쥐고 잠에 들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정보통신(IT)과 융합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상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인들 중 57%는 일과 중 한 시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스마트폰들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는 이같은 사람들이 각각 96%와 88%로로 급상승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해결하는 수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주 은행업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혹은 웹 브라우저를 사용했다. 주로 은행의 알림, 경고, 잔고 확인, 모바일 수표 예금 등을 위해 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습관이 건강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 브링엄여성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생체리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5일은 잠들기 전 한 시간 씩 아이패드로 e북을 읽게 하고, 그 다음 5일 간은 종이책을 1시간 씩 읽고 잠을 자게 한 뒤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자기 전 아이패드로 책을 읽은 사람이 종이 책을 읽은 사람보다 저녁 8~10시 멜라토닌 분비가 혈액 1ml 당 20~30pg(피코그램·피코는 10-12) 정도 줄어드는 사실을 확인했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저녁에 분비량이 점차 증가한다.
실제로 아이패드로 책을 읽은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서도 ‘졸립다’고 잘 느끼지 못했고, 잠이 드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 깊은 잠으로 알려진 REM 수면에 드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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