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주요국(일본 제외)의 수출은 달러 환산 기준으로 5% 정도 하락했다. 한국의 자동차에서부터 인도네시아 석탄, 말레이시아 팜유, 싱가포르 제약품 등 각 국가들은 주력 수출업종들이 눈에 띄게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금융위기전인 지난 2007년과 금융위기 후인 2010년 대미 수출 증가율은 20~30%대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11.2%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두 자리 수를 유지하는 중국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0년 30%를 넘었던 대미 수출 증가세는 올해 5%를 간신히 넘었다.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호주국립은행(NAB)은 이것이 미국의 경제 체질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HSBC에 따르면 과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수입은 2%포인트씩 늘었지만 현재는 1%포인트로 반토막 났다. 미국이 아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제품들의 내용 역시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 등으로 바뀌고 있다. HSBC는 아시아가 미국의 양적·질적 구조 변화에 맞게 수출 중심 모델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이분 키티스리캉완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는 "선진국 경기회복이 과거와 같은 수요개선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수출은 최근 3개월 연속 줄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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